2024.02.28 동대구역 바로 앞 고기 굽는 남자 - 신세계점
대구에 줄 서서 먹는다는 그 고깃집에 왔다.
대구에 연차까지 쓰고 올 줄은 몰랐는 데
목요일 조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퇴근 후 대구로 날아와서 고기 먹기 시작!!

평일이라 설마 기달려야할까? 하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3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로 고기 냄새와 소주 향이 경상 남도와 다른 경상북도 느낌이 신선했다.
울산, 양산. 부산을 다니며 남도에서 살아온 나에게 부산 사투리를 할 줄 안다며 말하는 귀여운 조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구에 레트로 감성의 소품이 과하지 않고 적절해서 좋았다.
임재범이 누군지 모르는 우리 조카는 그저 핸드폰을 보며 웃고 있다.


울산에서는 목구멍이라는 고깃집에서 먹은 미나리는 생각보다 질기고 살짝 아쉬움이 남았으나,
대구에서 미나리는 항상 맛있어서 가볍게 100g만 주문해 보았다.



맥주를 시키면 이렇게 꽃게탕?? 해물탕? 이 나오는데 꽃게가 속이 꽉 차고 국물도 시원해서 좋다.
틈틈이 숨어있는 조개도 나쁘지 않았다.
딱 3마리 숨어있었고 내 생각에는 국물 우리는 용으로 넣어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3인분 두꺼운 한 줄에 작은 덩어리, 처음에는 이게 3인분인가요? 했으나 구워서 자르면 많아진다 해서
묵묵히 기다려보았다.
꽈리 고추가 생각보다 별미였다.

껍데기는 진짜 꼭 시켜서 먹어라, 고기야 뭐 거기서 거기인데 이거는 그 오겹살에 그 껍데기 부분을 아시는가?
그 부분을 가져와서 먹는 껍데기였다. 일반 우리가 아는 그 껍데기랑 다르다.
이건 꼭 1인분 시켜서 먹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미나리가 제철인지 모르지만 진짜 최고였다.
개인적으로 최근 먹어본 미나리 중에서 제일 맛있고 신선했다.
굽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미나리는 요기가 처음이었다.
꼭 미나리 시켜서 드시길 권하고 싶다.

고기는 직접 구워주셔서 너무 편했다.
직접 구워주시니 성격 급한 나 같은 사람들은 혼날 수 있다. 고기 굽는 직원분의 프라이드가 있으신 것 같다.
떡, 미나리, 백김치 등 뭐 올려달라고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혼난다.
알아서 다 순서에 맞게 해 주시니 그저 기다려라.

고기를 뒤집으면서 가위로 썰어가는 센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손목 스냅과 가위의 현란한 타이밍은 딱 떨어지면서 완벽한 위치로 일자로 떨어지더라.
고기 굽는 재미도 나름 있다.

야들 야들한 삼겹살, 혼자 살면서 잘 찾아먹지 않았는데
이렇게 맛있는 삼겹살은 또 오랜만이다.
백김치와 구워주는 꽈리고추에 삼겹살을 올려 콩나물 비빔?(파무침이 없는 곳)과 같이 먹으면 진짜
소주 3병 뿌시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진짜는 껍데기에 있다.
삼겹살을 다 먹고 껍데기를 올려주신다. 이게 진짜 대박이다.
오겹살의 껍데기를 썰어서 줄 생각을 하다니 천재인 줄 알았다.
야들야들 부들부들 촉촉한 껍데기, 평소 잘 안 드시는 형수도 맛있다 할 정도로 맛있는 껍데기였다.
어느 순간 껍데기에 눈이 돌아서 어떤 고깃집에 가도 1인분은 시켜서 먹어보는데
개인적으로 신선함과 맛을 평가하면 고기집 한정 별 4개 최애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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